보수 정부서 중용 김창기, 퇴임 5개월 만에 국세청장에 지명

입력
2022.05.13 15:30
이명박 정부서 청와대 근무
퇴임 후 청장은 '첫 사례'

윤석열 정부의 세정 업무 전반을 책임질 초대 국세청장으로 김창기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이 13일 지명됐다. 퇴임한 지 5개월 만에 복귀를 앞둔 김 후보자가 제25대 국세청장에 오를 경우 퇴임한 인사가 국세청장을 맡는 첫 사례가 된다.

김 후보자는 1967년 경북 봉화에서 태어나 대구 청구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국세청 감사관 △국세청 개인납세국장 △중부지방국세청장 △부산지방국세청장 등 국세청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보수 정부와도 인연이 깊어 이명박 정부 시절엔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박근혜 정부 때는 국세청 공정과세추진기획단 팀장으로 당시 정부 핵심 과제였던 지하경제 양성화 업무를 이끌었다. 지난해 7월 부산지방국세청장에 부임한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영세사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주요 세목의 신고·납부기한 연장, 환급금 조기지급 등 세정 지원을 다각도로 추진했다.

소탈한 성품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선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행정 전반에 대한 경험도 풍부해 기획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 “국가 재원 조달을 책임지는 국세청장 후보자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국세행정의 역할과 과제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하면서 인사청문회를 성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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