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부동산 정책 수장인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13일 물러났다.
노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여느 때보다 어려웠던 시기에 국토부 장관으로 봉사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자 행복한 기억을 간직하게 됐다”고 밝혔다.
1년 전 취임 당시를 돌아본 노 장관은 “주택시장은 마치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에 갇힌 것처럼 불안했고, 부동산 투기 의혹 때문에 국민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며 “설상가상으로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 학동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긴장된 나날이 연속됐지만 해결방안을 찾고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왔던 경험은 큰 보람이자 값지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임 기간 성과로는 205만 가구 공급계획과 내부 혁신 등을 꼽았다. 특히 노 장관은 “서울시와 주택 공급 공조 체제를 만들어내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가졌던 권한과 장점을 시너지로 바꿔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게 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금리 인상과 같은 거시경제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속적인 공급 확대, 가계부채 관리 등 최선의 정책조합을 일관되게 추진해온 결과, 주택시장이 안정세 길목에 접어들게 돼 매우 다행”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 장관은 직원들에게 “부처 대부분의 정책들이 국토부 소관 범위를 넘어서는 정책들과 연계돼 있다”며 “보다 넓고 거시적인 관점으로 정책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1986년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한 노 장관은 기획예산처에서 공직을 시작해 예산기준과장, 복지노동예산과장, 행정예산심의관 등을 거쳤다. 2018년 11월부터 국토부 장관 취임 전인 지난해 5월까지는 국무조정실장을 지내며 내각 업무를 조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