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그래서 우리는 법원으로 갔다 외

입력
2022.05.13 04:30
15면
교양·실용

△그래서 우리는 법원으로 갔다

팀 eNd 지음. ‘n번방을 완전히 끝내자’라는 목표로 모인 여성 비영리 단체 '팀 엔드(eNd')가 n번방 가해자 재판을 방청하며 남긴 기록물이다. 법원도 경찰청도 처음 가봤다는 이들은 대부분 학생이거나 생업이 따로 있는 보통의 시민들이다. 서로 이름도 신상도 모르는 팀 엔드 구성원들은 서울, 수원, 춘천 등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는 n번방 가해자 재판 방청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피해자의 편에서 재판을 듣고 기록하고 지켜보기 위해, 재판부의 선처 속에 이 사건이 흐지부지 잊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봄알람·224쪽·1만5,000원

△팬데믹 브레인

정수근 지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의 뇌와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심리학, 뇌 과학, 신경 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와 데이터를 정리한 책. ‘비대면 수업 영상을 1.5배속으로 들으면 학습 효과가 떨어질까?’ ‘거리두기 해제 후 우리는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까?’ 같이 코로나 시대를 살며 한 번쯤 궁금해 했을 법한 질문에 답한다. ‘사상 최대의 사회적 고립’은 뇌와 인지 기능에 손상을 입히지만 경험과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뇌의 가소성 덕에 팬데믹 종식 후 인지기능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고 저자는 예측한다. 부키·260쪽·1만6,800원

△프랑스혁명사는 논쟁 중

김응종 지음. 한국 프랑스사학회 회장을 역임한 저자가 프랑스혁명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위해 쓴 책으로 프랑스혁명의 명암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인권'이라는 빛에 초점을 맞춰 혁명을 바라봤던 흐름에서 벗어나 '폭력'이라는 어둠에도 시선을 돌려 혁명의 참모습을 파악하려 한다. 반혁명 민중봉기와 잔혹한 진압이라는 숨겨진 얼굴을 드러내는 한편 영웅에서 배신자로, 청렴지사에서 독재자로 바뀐 혁명가들을 소개하고 혁명을 바라보는 역사가들의 시각 변화도 짚어낸다. 푸른역사·644쪽·3만5,000원

△세상의 모든 전략은 삼국지에서 탄생했다

임용한 지음. JTBC ‘차이나는 클라스’로 유명한 역사학자 임용한이 실제 중국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기록한 정사 ‘삼국지’와 소설 ‘삼국지연의’를 현대적 관점에서 비교 분석했다. '삼국지'는 중국의 후한 말부터 서진 초까지 삼국시대의 인물을 중심으로 저술한 역사서이고, '삼국지연의'는 등장인물을 미화하고 부풀려 쓴 나관중의 소설이다. 저자는 이 두 책에서 말하는 일화와 리더십, 전략을 중심으로 인생의 교훈과 지혜, 세상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교보문고·352쪽·1만8,000원

△왼손잡이 우주

최강신 지음. 물리학 교수인 저자가 ‘왼쪽과 오른쪽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현대 물리학으로 답한다. 저자는 익숙해 보이기만 하는 왼손과 오른손에 우주의 작동 원리가 담겨 있다면서 왼쪽과 오른쪽의 차이를 알면 전기와 자기, 자연의 네 가지 기본 힘, 더 나아가 대칭성 깨짐과 차원, 우주의 가장 깊숙한 비밀을 이해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위와 아래, 자석의 N극과 S극, 전기의 (+)극과 (-)극도 마찬가지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서 질문을 이끌어내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동아시아·240쪽·1만6,000원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이용재 지음. 음식평론가 이용재의 식재료 에세이. 저자가 본보에 연재했던 '이용재의 세심한 맛'을 다듬고 보완해 책으로 펴냈다. 비싸고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가 아닌 양파, 가지, 브로콜리 등 60여 종의 익숙한 식재료에 관해 이야기한다. 신선한 식재료를 구하는 방법, 보관법, 다양한 활용법 등 일상에 유익한 정보를 담았다. 오랜 경험을 통해 얻은 다양한 식재료 정보와 레시피는 일상의 요리를 더욱 풍요롭고 즐겁게 해준다. 푸른숲·316쪽·1만6,800원

△성소수자 지지자를 위한 동료 시민 안내서

지니 게인스버스 지음. 허원 옮김. 성소수자에 대해 잘 몰라서 실수하지 않도록, 성소수자와 함께 살아가는 동료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조언을 담은 책이다. 성소수자 당사자가 아니면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사람을 '앨라이(ally)'라고 지칭하는 저자는, 앨라이로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용어 설명에서 대화 에티켓과 같은 유용한 정보를 전한다. 성소수자에게 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과 앨라이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도 설명한다. 현암사·288쪽·1만6,000원

△여기, 아르테미시아

메리 D.개러드 지음. 박찬원 옮김. 페미니스트 미술이론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미국 미술사가 개러드가 최초의 여성주의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삶과 작품을 다루면서 비슷한 시기 활동했던 문학 작가들의 페미니즘 텍스트를 다룬다. 아르테미시아가 거쳐간 지역과 시기에 따라 그의 삶과 작품을 살피는 한편 작품 속 여성들에 주목하면서 작품이 품고 있는 의미도 해석하고 분석한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아르테미시아의 작품 30여 점 등의 시각자료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아트북스·320쪽·2만2,000원

△게으른 식물은 없다

오병훈 지음. 40여 년간 전국을 다니며 희귀 식물을 연구해온 오병훈 식물학자가 저술한 식물 실용 교양서. 봄, 여름, 가을에 돋아나는 꽃과 식물 54종을 소개하면서 식물의 역사, 문화, 철학 등의 인문학적 가치와 식용·약용 등의 자원 식물에 관한 정보를 담았다.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식물의 생장 과정, 활용법, 유래와 역사도 소개한다. 매 계절 치열하게 경쟁하며 생존하는 식물의 생명력은 독자에게 자연의 경이로움과 소중함을 전한다. 마음의숲·476쪽·2만5,000원

△스페셜티 커피,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수까지

심재범·조원진 지음. 스페셜티 커피의 등장과 그로 인한 커피 산업과 커피 문화의 변화,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가꿔가고 있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스페셜티 커피의 주요 키워드로는 지금 마시는 커피가 어느 나라에서 어떻게 재배한 것인지 알 수 있는 '추적 가능성'과 커피 재배에서 가공, 로스팅, 추출까지 전문가들이 혁신을 추구하는 '전문성'이 꼽힌다. 국내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만날 수 있는 카페와 메뉴도 추천한다. 따비·280쪽·1만8,000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