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엔데믹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백화점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디지털 전략의 효과까지 더해지며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 백화점 부문 1분기 매출은 5,85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1,215억 원)은 47.6% 급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의 성공적인 안착과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남성패션(23%), 여성패션(21.7%), 골프웨어(54.6%), 아웃도어(28.6%) 등의 회복세가 빨랐고 맞춤형 콘텐츠, 라이브커머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 힘입어 온라인 매출도 14.2% 성장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모바일 앱 이용 고객이 37.9% 늘어나 100만 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7.8%나 증가한 MZ세대의 매출로 이어졌다.
현대백화점 역시 1분기 매출(5,433억 원)이 9.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5.2% 늘어난 1,027억 원이다. 현대백화점은 3월에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매출회복이 더뎠던 패션, 스포츠 분야 고마진 상품군의 실적이 개선돼 영업이익이 뛴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영업이익이 1,050억 원으로 2.6% 상승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7,400억 원으로 9.4%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월 4개 자회사(△롯데인천개발 △롯데타운동탄 △롯데송도쇼핑타운 △롯데쇼핑타운대구)를 합병했는데, 취득세 161억 원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전년 수준 유지에 그쳤다.
반면 갤러리아 백화점은 영업이익이 90억 원으로 25.6% 줄었다. 매출은 1,239억 원으로 2.1% 증가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지난해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한 광교점의 감가상각비가 영업이익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