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6개월 만에 반등..."규제완화 기대감"

입력
2022.05.10 16:33
13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05.1%...전월 대비 8.8%p↑
강남권, 재건축 예정 아파트에 응찰자 몰려
경기, 인천은 하락세...제주, 전남 12%p 상승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6개월 만에 반등했다. 낙찰가율은 집값 변동과 유사한 흐름을 보여 시장에서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22년 4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보다 8.8%포인트 상승한 105.1%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 반등하며 단번에 100%를 넘어섰다. 낙찰가율이 100%대로 복귀한 것은 올해 1월(103.1%) 이후 3개월 만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주로 강남권,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려 낙찰가율 상승을 이끌었다"며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274건이고 이 중 627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49.2%다. 3월보다 0.7%포인트 상승한 낙찰률이다. 낙찰가율도 3월(96.4%) 대비 오른 97.9%를 기록했다.

경기, 인천 아파트는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55.3%, 낙찰가율은 100.6%로 전월에 비해 낮아졌다. 인천 아파트 낙찰률은 42.3%로 2개월 연속 떨어졌다. 다만 낙찰가율은 3월(101.75%)보다 6.7%포인트 오르며 수도권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지방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가 낙찰가율 91.9%로 4개월 만에 90%대에 진입했다. 광주 부산 울산의 낙찰가율은 각각 99%, 91.6%, 97.5%로 상승했고 대전(91.8%)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제주와 전남은 큰 폭으로 올랐다.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101.3%로 3월 대비 12.9%포인트 뛰었고, 전남은 94.2%로 12.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북(96.4%)은 4.8%포인트, 강원(97.2%)과 경남(92.7%)은 각각 2.9%포인트 떨어졌다.

서현정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