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레고랜드는 도시락을 못 싸오게 하나요?"
최근 개장한 강원 춘천시 레고랜드가 다른 대형 테마파크들과 달리 외부 음식물 반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입장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0일 레고랜드의 이용약관(제9조)을 보면 테마파크 입장 시 음식물과 조리기구 반입을 할 수 없다. 레고랜드 측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혹시 모를 화재 예방을 위해서 이런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일본 오사카,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등 전세계 10곳 레고랜드에서 모두 같은 규정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입장객들은 조리기구 반입 금지엔 공감하지만, 손수 마련한 음식까지 제한하는 건 너무 심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지난 주말 원주시에서 출발해 테마파크를 찾았던 박모(50)씨는 "고칼로리 식품을 줄이기 위해 집에서 직접 점심을 마련했으나 외부 음식물 반입이 안 된다는 탓에 테마파크 내 푸드코트를 이용했다"며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됐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지난달 레고랜드 시범운영 기간 중에도 이런 불만이 나왔는데, 테마파크 측이 이런 지적을 수용하지 않고 정식 개장 이후에도 여전히 같은 정책을 고수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이용객들은 이미 19년 전부터 도시락을 허용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사례를 들어 이용약관 수정을 요구했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의 경우 2003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일체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다'는 조항을 불공정하다고 판단한 뒤, 이용약관을 수정해 테마파크 내에서 외부 음식을 허용했다.
레고랜드 코리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유식, 아토피 식단 등 고객들이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시면 테마파크 내에서도 음식을 드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음식물 반입을 원천적으로 제한한다는 이용약관은 수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