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더위에 선풍기, 에어컨 등 여름철 가전제품이 4월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9일부터 30일까지 에어컨, 선풍기 등 주문액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마트에서도 지난달 8일부터 21일 사이 선풍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뛰었다. 에어컨 판매량도 33.6% 늘었다.
전자랜드에서도 올 4월 에어컨 판매량이 최근 3년 중 가장 높이 치솟았다.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비 대비 24% 증가했고,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9%나 늘었다.
이는 4월 초 꽃샘추위 이후 저온현상 없이 기온이 상승해 이미 일부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기록하는 등 초여름 날씨를 보인 탓이다. 유통기업들은 여기에 최근 원자잿값 상승 등 글로벌 물가 이슈에 따라 여름철 가전제품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년간 유통기업들의 여름용 가전 판매 시기도 점점 빨라졌다. 날씨가 매출의 중요한 요소라 롯데홈쇼핑은 2020년부터 한국IBM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분석한 기상 예측 정보를 상품 기획과 편성, 마케팅 등에 활용한다. 이를 반영한 롯데홈쇼핑의 에어컨 판매 개시 시기는 2020년에 5월 3일이었으나 지난해는 4월 15일로 보름 이상 당겨졌고, 올해는 4월 9일로 더 빨라졌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은 "올해 더위가 일찍 오고 폭염이 예상돼 에어컨 등을 예년보다 1주일 앞당겨 판매한 결과 준비 수량이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