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북한이 이르면 이달 중 제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20~22일)과 맞물려 북한이 핵실험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한미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절리나 포터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준비하고 있고, 이르면 이달 중 이곳에서 7차 실험을 할 준비를 마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평가는 북한이 최근 발표한 공개 성명과 일치한다”면서 “이 정보를 동맹국들과 공유했으며 그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이 동맹을 강화하고 안보 약속을 굳건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 6차 핵실험을 실시하고,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갱도를 폭파한 풍계리 실험장에서 갱도 굴착과 건설 활동을 재개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CNN방송도 전날 미 국방ㆍ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이번 달 안에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면서 “다만 실험장 내에 핵 물질을 넣어뒀는지는 알 수 없어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하면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 초반부터 남북 관계가 강대강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바이든 대통령 한국 방문과 맞물려 북미 관계 역시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14번의 무력시위를 벌이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