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축 우려에 변동성 확대… 필요시 과감한 안정조치”

입력
2022.05.06 11:15
이억원 기재1차관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
"한국 경제 펀더멘털·신인도·대응능력 견조"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대해 “글로벌 금융·외환시장 동조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금융시장 변동성도 불가피하게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차관은 6일 기재부 내 거시경제·금융 관련 부서와 국제금융센터가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어 “당분간 우리 금융·외환시장이 각종 대내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할 우려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0.0~0.25%→0.5~0.75%)하고, 6월부터는 보유자산 축소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4일 2.9% 상승한 다우지수가 5일에는 3.1% 하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 차관은 “미 연준을 포함, 주요 선진국의 통화긴축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 국제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필요시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하는 등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이 다른 국가와 비교해 두드러지는 수준은 아니고,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 △대외신인도 △대외 충격에 대한 대응 능력도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우리 금융시장 주요 지표는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고, 주가는 주요국과 비교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상황”이라며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4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493억 달러로 외부 충격 대응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우리 경제도 하향 조정됐지만,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소폭”이라며 “거리두기 해제 조치 등에 따른 경제심리 회복은 지표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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