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승 고지에 올랐던 이동민(37)이 GS칼텍스 매경오픈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동민은 5일 경기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6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데상트 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7년여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코리안투어에서 통산 2승을 기록 중인 이동민은 이 대회에 통산 12차례 출전, 최고 성적은 2014년 공동 10위다. 이날 이동민이 기록한 6언더파는 이 코스에서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동민은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이후 13번 홀(파4)과 14·18번 홀에서 버디 3개를 골라내 전반을 2타 줄인 채 마쳤다.
후반 들어 2번(파4)과 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동민은 6번홀(파4) 보기를 범하며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했으나 7번홀(파4)부터 9번홀(파5)까지 마지막 3개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올랐다. 5언더파 66타로 2위인 이형준(30)과는 1타 차다.
경기 후 이동민은 "이제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경기한 경험이 쌓이다 보니 가지 말아야 할 곳과 가야 할 곳을 잘 안다. 오늘은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는 볼을 거의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동민은 이번이 GS칼텍스 매경오픈 13번째 출전이다. 앞서 12번 출전 가운데 11번은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대회를 치렀다. 그는 "지난해까지와 달리 그린이 단단하지 않고 아주 빠르지 않아서 경기가 수월했다"면서도 지난겨울에 자신에게 투자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관된 구질이 부족했다. 지난겨울에 페이드샷을 가다듬었는데 오늘 페이드샷이 생각대로 잘 구사됐다"는 이동민은 "부족했던 체력도 보강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동민은 마음의 여유가 생겨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우승 욕심에 매달린 탓에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작년에 7년 만에 우승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올해는 쫓기는 마음이 없으니 경기가 잘 풀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핀 위치가 더 어려워지고 그린도 더 빨라진다. 이렇게 1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여놨으니 남은 라운드에서는 무리 없이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통산 5승을 따낸 이형준(30)이 5타를 줄여 이동민에게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군에서 제대하고 지난 1일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크라운즈에서 2위를 차지한 황중곤(30)과 올해 아시안프로골프투어 상금랭킹 5위 김비오(32)가 4언더파 67타로 뒤를 이었다. 이 대회에서 3차례 우승과 올해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상현(39)은 2언더파 69타를 때려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상금왕과 대상 등을 석권한 김주형(20)은 1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디펜딩 챔피언 허인회(35)는 1오버파 72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