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에 나섰다 무산된 에디슨EV에 대한 파산 신청이 접수됐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디슨EV 채권자 8명은 전날 수원지법에 파산선고 신청을 냈다. 채권금액은 36억 원이다. 에디슨EV 측은 "채권자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디슨EV는 올해 3월 30일부터 주식 거래 정지 상태이며, 지난달 외부감사인 감사의견 거절 사유 해소 확인서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이미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에디슨EV는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내년 4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은 상태지만, 법원이 파산선고를 할 경우 코스닥 시장에서 즉시 상장 폐지된다.
에디슨EV의 유동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23억 원이며, 유동 부채는 647억 원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4억 원, 당기순손실 85억 원이 발생했다. 에디슨EV를 감사한 회계법인은 3월 "에디슨EV의 유동 부채가 유동 자산을 초과하고 있고 영업손실도 지속돼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감사의견 '거절'을 냈다.
에디슨EV 모회사 에디슨모터스는 올해 초 쌍용차와 인수·합병(M&A) 계약까지 체결했지만, 3월 인수대금 잔금을 치르지 못하면서 계약이 해제됐다. 계약 파기 원인을 에디슨모터스 측이 제공한 만큼 계약금 304억8,000만 원은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에디슨EV는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분할 등 위기 모면을 위한 구조 개편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에디슨EV의 소액주주는 10만4,615명에 달하고, 주식 수는 2,322만1,492주로 지분율은 80.34%에 달한다. 현재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가치는 약 2,690억 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