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10명 중 6명이 평일 오후 6시 이후 귀가하고 절반 가까이가 여가를 2시간도 누리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지난달 15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어린이 1,84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88.1%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2개 이상 받는다는 비율은 전체 조사 대상의 65.1%였다. 사교육을 많이 받는 과목은 영어(71.9%), 수학(65.5%), 국어·논술(39.6%) 등의 순이었다.
조사대상 어린이 중 57.3%는 학원 등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오후 6시 이후라고 답했다. 7시 이후라고 답한 어린이는 16.5%, 8시 이후라는 응답도 16.4%나 됐다. 평일 여가가 하루 2시간도 안 된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4.6%였고, 1시간도 안 된다고 답한 어린이도 17.1%였다.
사교육에 대한 지역별 격차도 컸다. 도시 어린이의 40.3%는 '사교육을 3개 이상 한다'고 답한 반면 농산어촌 어린이의 경우 같은 항목의 응답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사교육을 받지 않은 비율 역시 도시 10.1%, 농산어촌 26.4%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여가에 하고 싶은 활동(모두 선택)으로는 가장 많은 68.2%가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을 꼽았고 그 뒤를 '친구와 놀거나 운동'(59.9%)이 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친구와 함께 놀지 못하게 된 현실이 반영된 답변으로 분석된다.
'학교 쉬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는 61.3%였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어린이는 38.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