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년간 항구로만 쓰인 부산 북항... 이젠 해양공원으로 개방

입력
2022.05.03 14:46
2.4조원 투입된 국내 첫 대규모 항만 재개발
축구장 17배 근린공원, 항구 조망 경관수로 
국내 최대 규모 도심 야생화단지도 들어서


1876년 강화도 조약으로 개방되어 항만으로만 사용되어 온 부산항 북항이 146년 만에 해양공원을 갖춘 친수공간으로 시민 품에 돌아온다.

3일 부산시는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구역에 친수공간으로 만든 공공시설을 4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밝혔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2006년 부산신항이 개항하면서 유휴시설이 된 북항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2008년 시작됐다. 153만㎡에 2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국내 첫 대규모 항만 재개발 사업이다. 낡고 오래된 항만이 대규모 공원 형태로 다시 탄생하는 셈이다.

북항 1단계 재개발을 추진하는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해 12월 2만6,000㎡ 규모인 문화공원을 우선 개방한 데 이어 나머지 공간을 모두 개방한다. 폭 60m의 보행데크, 축구장 17배 규모인 근린공원, 부산항을 조망할 수 있는 경관수로 1.3㎞가 설치됐다. 또 랜드마크 부지 8만9,000㎡에는 유채꽃과 국화 등을 심어 만든 국내 최대 규모 도심 야생화단지가 문을 열고 시민을 맞이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북항 2단계 재개발도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장 실사 전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끝내겠다”면서 “친수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북항이 가덕신공항과 함께 세계박람회 유치를 이끄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은 1단계 구간의 북동쪽에 바로 붙어 있는 228만㎡ 규모의 부지에 4조4,000억원 가량을 투입, 각종 기반시설과 친수공간 등을 갖추는 재개발 사업이다. 이곳에 있는 부산역 조차장을 줄이고, 부산진역 컨네이너 야적장을 이전하는 사업과 1단계 구간과 연결하는 트램 건설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는 올해 연말 실시협약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2030년 사업을 완료하면 부산항 북항 대부분이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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