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의암호에 자리한 레고랜드 코리아 테마파크가 5일 문을 연다. 강원도가 외국자본을 유치했다고 밝힌 지 무려 11년 만이다. 어찌됐든, 세 번째 임기 마무리를 앞둔 최문순 도정 막바지에 준공행사를 열게 됐다.
1일 강원도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10번째로 문을 여는 레고랜드는 중도 내 28만㎡ 규모로 지어졌다. 만 12세까지 아동을 주 고객으로 40여개 놀이기구와 7개 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레고를 테마로 한 154실 호텔도 들어섰다.
브릭 스트리트 테마는 아시아 지역 레고랜드 테마파크 중에서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에 처음 런칭했다는 게 강원도의 얘기다. 이는 방문객이 레고 미니 피규어가 돼 제작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형 놀이시설이다.
뿐만 아니라 40여 개의 시설과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연계해 레고 브릭(블록)으로 로봇을 만든 후 코딩으로 움직이는 체험시설도 갖췄다. 앞으로 2단계 사업에 2,200여억 원을 추가 투입해 시설 확충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연간 연간 200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아 5,900억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직간접 고용효과는 8,9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하는 지방세수는 연간 44억 원이다.
수천억 원의 혈세와 도민의 자산인 도유지를 투자한 지난 11년간 각종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과연 레고랜드가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여전히 의구심을 제기하는 여론이 상당수인 이유다.
사업초기 시행사 뇌물비리와 멀린사와의 계약 변경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최근엔 강원중도개발공사가 선사유물 전시관을 짓겠다는 약속을 여전히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들어났다.
뿐만 아니라 도와 엘엘개발은 800억원에 대한 지분 명목으로 레고랜드 운영 시 임대료를 30.8% 받는다고 강원도의회에 보고했으나 정작 계약서에는 3%로 대폭 삭감된 것으로 밝혀져 불공정 계약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원도는 교통문제가 제기되자 한 달간 임시 운영하며 문제점은 없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했으며 5일 어린이날 정식개장을 앞두고 있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특성을 고려해 어린이들이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는 관광마케팅을 준비했다.
각종 논란에 대한 검증공세도 테마파크 개장을 앞두고 시작됐다.
춘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일 레고랜드가 자리한 상중도에서 선사유적지 조성 약속을 지키지 않은 레고랜드 개장 중지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시민단체는 문화재청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11년간 갖가지 논란을 일으킨 테마파크를 향한 검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