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대형루키 문동주(19·한화)가 프로 데뷔 첫 실전에 나선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문동주는 29일 서산구장에서 열리는 LG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그동안 단계별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문동주가 경기에서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진흥고 시절부터 시속 155㎞를 던져 초고교급 투수로 주목받은 문동주는 연고팀 KIA가 고심 끝에 김도영을 지명하면서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캠프 막바지 옆구리 근육 미세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프로 데뷔를 미루고 재활에 매달려 왔다. 상태가 호전돼 이달 중순부터 다시 공을 잡은 그는 지난 13일 캐치볼을 시작한 이후 불펜피칭 강도를 서서히 끌어올렸다. 현재 구속은 149㎞까지 나왔다. 29일엔 첫 실전에서 전력 투구를 하는 스케줄이다. 이날 합격점을 받고 추후 일정까지 무리없이 소화한다면 1군 데뷔는 5월 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문동주는 스프링캠프 불펜피칭에서 류현진(토론토) 등 대선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150㎞가 넘는 공을 팍팍 꽂았다. 고졸 신인답지 않은 평정심이 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1군은 첫 무대라 변수는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을 감안하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에겐 큰 플러스 알파가 될 여지가 있다. 강속구 투수들의 생존 관건은 제구력이다. 157㎞를 던지는 안우진(키움)이 탈삼진 1위(40개)를 달리는 반면 158㎞를 뿌렸던 장재영(키움)은 2군에 내려가 있다. 둘의 희비가 엇갈린 건 결국 제구력이다. 최원호 한화 2군 감독에 따르면 문동주는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정교한 제구력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동주도 뒤늦은 KBO리그 데뷔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이 프로의 높은 벽에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박찬혁(키움)이 앞서 가고 있는 신인왕 레이스에 불을 지필지 관심이 쏠린다. 문동주는 또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도 포함됐다. 172명이나 돼 각팀 1.5군급 선수까지 포함됐지만 향후 활약 여부에 따라 최종 엔트리 승선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화의 돌풍과 KBO리그 흥행의 키를 쥐고 있는 슈퍼루키의 등장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