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 넘게 유지됐던 거리두기 해제와 더불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당장 대면 행사 준비와 수영장 개장 등을 서두르면서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여기에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들의 기업 회의 문의도 쇄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발표되면서 호텔업계도 활기가 되찾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지난 15~21일 투숙률이 전년 동기간 대비 40% 증가했고, 롯데호텔 등 주요 호텔의 예약률도 회복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영향이 크지 않은 업종 특성상 예약이 폭증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수요가 점점 올라오고 있다"며 "이전에는 사전 숙고하고 한 달 전 예약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전날이나 당일 예약까지 많아졌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전체 매출을 견인할 외국인 고객의 기업 회의 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1분기 비즈니스 행사 예약 문의가 2배 늘었고, 롯데호텔과 웨스틴조선호텔 등 다른 수도권 호텔에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호텔의 경우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외국인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점에서 기업 회의 증가는 매출 회복에 긍정적이다.
호텔업계 내부에선 하반기부터 매출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일본 쪽에서 대형 관광투어 위주로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데 아직 사전답사 성격이 짙다"며 "항공 운항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세계 여행 수요와 새 정부 정책이 잘 맞물리면 올 하반기엔 외국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호텔들은 또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분위기 전환에도 주력하고 있다. 플라워클래스, 쿠킹클래스 등 온라인으로 진행해왔던 각종 프로그램을 소규모 대면행사로 전환하면서다. 파라다이스 호텔·리조트는 다음 달 가정의달을 맞아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 레이싱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대규모 행사 '2022 RC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4월부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호텔의 수영장도 빗장을 연다. '풀사이드바'도 대부분 정상운영해 수영장 취식도 가능해진다. 다만 입장 가능 고객 수는 10% 이상 축소하고, 구멍조끼 등 모든 비품과 탈의실, 샤워실의 소독 및 방역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반, 코로나19 전파의 온상으로 지목됐던 수영장 풀파티도 재개돼 오명을 벗을지 관심이 쏠린다. 교원그룹 스위트호텔남원이 어린이날 운영하는 '키즈 풀파티 패키지'엔 보컬·댄스 공연, 풍선·마술쇼 등 각종 대면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반얀트리서울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대상으로 클럽 형식의 풀파티를 연다. 7월 2일부터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한다. 2년 전 금·토요일 운영하던 때와 비교하면 횟수와 운영 시간이 단축됐다. 반얀트리 관계자는 "예년보다 규모를 축소해 후원사 없이 자체 진행하려 한다"며 "방역지침이나 확산세에 따라 계획은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