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첫방] '지금부터, 쇼타임!' 박해진이 선사하는 장르물 종합세트

입력
2022.04.24 10:53

'지금부터, 쇼타임!'이 다양한 장르물을 아우르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는 극을 이끄는 박해진의 차진 연기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MBC '지금부터, 쇼타임!'은 잘나가는 카리스마 마술사 차차웅(박해진)과 정의로운 열혈 순경 고슬해(진기주)의 귀신 공조 코믹 수사극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차웅의 할아버지인 차사금(김원해)이 악령을 퇴치하는 퇴마 의식을 진행했다. 차사금은 의식 도중 갑자기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차사금은 새롭게 장군신을 모실 이를 기다렸다.

이윽고 유명한 마술사 차차웅은 많은 이들 앞에서 쇼를 진행했다. 마술이 아닌 마법 같은 재주로 사람들 앞에 나선 차차웅은 "마술사와 사기꾼은 종이 한 장 차이"라면서 관객들에게 마술 트릭을 찾아보라 권했다. 같은 시각 고슬해는 시내 카페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후 소매치기범을 잡기 위해 쇼에 난입한 고슬해는 차차웅의 발목을 잡고 쇼를 진행하지 못하게 막았고 두 사람의 악연이 시작됐다.

실제로 차차웅은 마술 트릭이 아닌 귀신 3인방을 이용해 마술쇼를 이끌어가는 인물이었다. 귀신들은 차차웅 밑에서 사람들 몰래 허드레일을 도우면서 불평을 늘어놓았다. 차차웅은 "주 5일제에 유족들을 위한 선불까지 해준다"면서 회사로 운영되고 있음을 설명했다. 자신이 '귀신 보는 사기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지 않게 보안업체를 고용한 차차웅은 마술사 이은결을 견제해 웃음을 자아냈다.

시간이 지나 차차웅은 차사금의 장례식장에서 도착했다. 과거 차사금은 '만월 살인 사건'에 휘말렸고 차사금이 도왔던 이웃들은 모두 돌변했다. 결국 차차웅은 하나뿐인 핏줄 차사금을 떠났다. 무당 업을 이어받으라는 지시를 거절한 차차웅은 "남들 위해 희생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라면서 단번에 선을 그었다. 이 가운데 차차웅의 비밀이 담긴 블랙박스가 고슬해의 손에 들어가면서 차차웅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스릴러부터 코미디까지…장르물 종합세트

'지금부터, 쇼타임!'은 코미디 장르 안에서 다양한 감성을 포진했다. 작품 중간 중간 퇴마 의식 및 귀신을 소재를 담으면서 미스터리 장르의 재미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차사금이 잡으려 했던 '만월 살인 사건'이 앞으로 사건 전개의 주요 줄기가 되리라는 궁금증이 모인다.

아울러 귀신들과 영력으로 협업하는 마술사라는 이색적인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유쾌하게 꾸며지면서 작품의 결을 완성했다. 소재에 걸맞은 화려한 마술쇼들이 비주얼적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확실히 잡았다.

원톱 박해진의 역량

극중 박해진이 분한 차차웅은 인간을 혐오하면서 돈 중심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자신을 돕는 귀신들을 '필요악'으로 부르는 시니컬한 성격이 고슬해를 만나 점차 변화하리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여기서 원톱을 맡은 박해진의 역량이 한껏 발휘됐다. 이야기의 중심에서 많은 이야기를 동시에 끌어가면서 주연의 입지를 다시금 확인시킨 박해진이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박해진은 "작품 속에서 박해진이라는 색깔을 지우는 걸 좋아하는데 '지금부터, 쇼타임!'에는 박해진의 모습이 많이 묻어 나온다"면서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박해진이 선사할 '쇼타임'에 이목이 집중된다.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금부터, 쇼타임!' 1회는 전국 기준 2.8%를 기록했다. 같은 날 방송한 MBC '내일'은 3.0%로 집계됐다.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는 8.5%,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3는 유료가구 기준 8.92%의 기록을 보였다. JTBC '나의 해방일지'는 2.7%를 기록했다.

우다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