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 북한이 핵탄두 소형·경량화를 통한 전술핵무기 개발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앞선 핵실험에서 북한이 개발에 집중한 장거리ㆍ대형 위주의 전략핵무기에 비해 한국 등 주변국에 더 큰 위협이다.
로이터통신은 22일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망하고 북한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그 위험성은 매우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2018년 폐쇄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3번 갱도를 가동 상태로 복원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앞선 6차례의 핵실험과는 반대가 될 것이란 얘기다. 앞선 핵실험에서 북한은 더 강한 위력을 과시하는 데 집중했다. 안킷 판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7번째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그들은 기존보다 저강도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인범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도 "(북한이) 핵탄두를 보유했다는 건 (더는) 내세울 필요가 없기에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작은 핵탄두를 가졌다는 걸 보여주려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전술핵무기 개발에 치중한다는 것은 한국에 대한 핵 공격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북한은 그간 미국의 핵 공격 억지력을 키운다는 명분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핵무기 개발에 집중해왔다. 이와 달리 전술핵무기는 단거리 발사체에 핵탄두를 싣겠다는 것으로, 핵무기가 없는 한국을 향해 사실상 핵 공격 능력을 보유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판다 연구원은 “북한은 이미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KN-23, KN-24 단거리탄도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크기의 핵탄두를 선보였다”며 “북한이 16일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는 이보다 더 작은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야심을 내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의 발표와 미국의 분석에서도 이 같은 징후는 나타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 소식을 전하면서 "전술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란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도 2017년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모든 투발 수단에 탑재할 수 있도록 핵탄두를 소형·경량화하려 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