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스우파' 이후 6개월, 달라진 것은

입력
2022.04.24 16:20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가 종영한 지 어느덧 6개월이다. 방송 당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했던 '스우파'는 종영 이후 꽤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달라진 '댄서'의 인식...이제는 가수와 나란히

K팝 아티스트의 화려한 퍼포먼스 뒤에 서있던 댄서들이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스타급 인지도를 쌓게 된 것 역시 큰 변화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변화는 댄서라는 직업을 향한 대중의 인식 변화였다. 이들은 단순히 가수와 함께 무대 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존재에서 뛰어난 실력, 전문성과 책임감까지 갖춘 또 하나의 아티스트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물론 프로그램에서 비롯된 인기가 '스우파'에 출연했던 일부 댄서들에게 국한된다는 아쉬움 섞인 지적도 있었지만 이를 계기로 댄서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이같은 변화는 K팝 가수들의 퍼포먼스를 볼 때 사뭇 달라진 대중의 시선에서 엿볼 수 있다. 과거 신곡이 공개될 때면 모든 관심이 가수에게만 집중됐던 것과 달리 이제는 해당 퍼포먼스를 만들고 함께 무대를 꾸리는 댄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다수의 방송사와 팬들이 가수와 함께 무대에 오른 네임드 댄서들의 '직캠 영상'까지 선보이게 된 것도 이같은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컴백에 나서는 가수들 역시 이제 '어떤 댄스팀, 댄서와 함께 신곡 퍼포먼스를 만들었는지'를 주요한 셀링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일례로 그룹 아이브의 '러브 다이브(LOVE DIVE)'·제시 '줌(ZOOM)' 안무에 라치카가, 원호 '썸바디(Somebody)'에는 홀리뱅이, 키의 '배드 러브(Bad Love)'엔 노제가 참여했다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단순히 안무 기획 및 무대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신곡 발매 이후 댄스 챌린지에 함께하며 가수와 함께 각종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 역시 이제는 당연한 수순이 됐다.

"댄서판 '비긴 어게인', 또 한 번의 변화 이끌까"

이는 댄서 각각의 스타화보다도 유의미한 결과다. 아직은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네임드 댄서들에게 한정된 변화이지만, 앞으로를 고려할 때 이는 실로 긍정적인 출발점이다.

그리고 이제 '스우파'를 이어 댄서신의 외연을 또 한 번 넓힐 기회가 준비 중이다. JTBC에서 론칭을 예고한 댄서판 '비긴어게인'이다.

현재 댄서판 '비긴 어게인'은 해외 촬영에 한창이다. 아직 정확한 편성 시기나 프로그램 제목 등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리아킴 리정 아이키 등 쟁쟁한 국내 댄서들이 미국 LA에서 버스킹 형태로 댄스를 선보이는 모습은 이미 SNS 등을 통해 공개되며 기록적인 관를 넘어 심을 모은 바 있다..

길거리에서 펼쳐진 무대임에도 수준급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네임드 댄서들의 활약은 글로벌 K팝 신드롬을 잇는 K-댄서, K-퍼포먼스 인기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오롯이 실력으로 댄서를 향한 국내 대중들의 인식을 180도 바꿔놓은 이들이 K팝, 나아가 K문화의 저변을 한 번 더 넓히는 주역이 될지 지켜봄 직하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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