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나들이를 다녀온 이소미(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 첫날 선두로 나섰다.
이소미는 21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전효민(23), 손예빈(20)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2년 동안 3승을 따내며 투어 강자로 자리 잡은 이소미는 올 시즌 개막전이었던 롯데렌터카 오픈에서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으나 대회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장수연(28)에 역전을 허용,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소미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출전을 건너뛰고 미국 하와이에서 개최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해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단독 5위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약 2주 만에 KLPGA 투어 복귀전 첫 날 선두로 경기를 마치면서 다시 한 번 시즌 첫 승 도전에 나섰다.
경기 후 이소미는 “예상과 달리 바람이 더 불어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면서 “그 동안 샷 이글은 몇 차례 있었는데 그린 위 퍼터로 이글을 기록한 건 처음이다. 좋은 흐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이번 대회는 컷 통과가 목표였다"고 털어놨다. 롯데 챔피언십을 치르고 지난 18일 귀국한 이소미는 시차 탓에 잠을 깊이 자지 못했다.
“어제는 일부러 몸을 피곤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작정하고 18홀 라운드를 했더니 그나마 잠을 좀 잤다”는 이소미는 “걱정과 달리 첫날 성적이 좋아서 목표를 우승으로 바꿨다”며 웃었다.
이소미와 나란히 플레이를 펼친 박현경(22·4언더파)이 공동 6위에 올랐고, 지난주 대회 출전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했던 임희정(22)도 공동 6위로 첫날 경기를 마치며 건재를 알렸다.
지난주 메디힐ㆍ한국일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26)은 선두에 3타 뒤진 3언더파로 2주 연속 우승을 위한 시동을 건 반면,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4)는 1오버파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