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상장사의 현금 배당액이 28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3%가량 줄었다. 다만 2020년 13조 원 규모의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던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배당액은 30% 넘게 늘었다. 코스닥 시장 배당 총액은 사상 첫 2조 원을 돌파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 12월 결산법인 779개사 중 556개사의 배당총액은 28조6,107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 법인 수는 전년(529개사)보다 5.1% 증가했지만, 배당총액은 전년(33조1,638억 원)보다 13.7% 줄었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배당 총액은 26조1,577억 원으로 전년(20조395억 원) 대비 30.5%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조4,530억 원을 배당했다. 2020년엔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하며 이례적으로 많은 규모인 13조1,234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면서 전체 배당금 증가를 주도했었다.
지난해 법인 한 곳당 평균 배당금은 5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 감소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471억 원으로 24% 증가했다. 지난해 배당을 한 556개사 가운데 2년 이상 연속 배당을 한 법인은 514개(92.4%), 5년 연속 배당한 법인도 432곳(77.7%)에 달했다.
시가배당률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보통주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2.32%로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0.917%)이나 정기예금 금리(1.19%)를 훌쩍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시가배당률이 높았던 업종은 통신(3.52%), 전기가스(3.2%), 금융(3.1%) 등이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총액은 전년보다 24.8% 늘어난 2조2,040억 원으로 첫 2조 원을 돌파했다. 평균 시가배당률은 1.446%로, 역시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과 정기예금 금리를 모두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