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홀인원이 5개나... 역대 최다 타이 '축포'

입력
2022.04.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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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월 만에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면서 사실상 ‘포스트 코로나’ 1호 프로골프 대회로 시선을 모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은 ‘홀인원 잔치’로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대회 기간 동안 KLPGA 투어 타이 기록인 5개의 홀인원 ‘축포’가 터지며 새로운 대회 탄생을 축하했다.

17일 경기 여주시의 페럼클럽(파72)에서 끝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나흘간 총 5개의 홀인원이 터졌다.

이는 역대 타이 기록이다. 2009년 제주 서귀포시 더 클래식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넵스 마스터피스 대회에서 강은비·김보미·김희정·박시현·조영란 등 5명이 5개의 에이스를 한 후 13년 만의 5개 홀인원이 나왔다.

2013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김현지·백규정·이소영·이지현), 2017년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양채린·이소영·장유미·최은송), 2020년 KLPGA 챔피언십(김리안·김초희·박소혜·유해란)에서는 각각 4개씩 홀인원이 터졌다.


이번 대회 첫 홀인원은 1라운드 3번홀에서 나왔다. 한진선(25)이 첫 홀인원의 영광을 안았지만 관심은 같은 날 나온 두 번째 홀인원에 쏟아졌다. 김재희(21)가 16번홀에서 홀인원을 터트렸는데 이 홀에는 1억2,000만 원 상당의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차량이 경품으로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에는 흔치 않게 4개의 파3 홀에 모두 홀인원 경품이 걸렸다. 김재희가 경품으로 받은 16번홀의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 차량 외에 14번홀에는 3,000만 원 상당의 파울리 합스부르크 황실 침대가 경품으로 걸렸다. 또 8번홀에는 2,000만 원 상당의 신동아골프 클림트 주얼리 세트가, 3번 홀에는 1,000만 원 상당의 뱅골프 하이브리드 세트가 내걸렸다.

이번 대회 세 번째 홀인원은 2라운드에서 강예린(28)이 터트렸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3번홀에서 나온 홀인원이어서 경품은 전날 한진선이 타간 후였다.


3라운드에서는 홀인원이 나오지 않았지만 4라운드에서는 같은 홀에서 잇따라 홀인원이 나왔다. 김리안(23)이 2,000만 원 상당의 주얼리 세트가 걸려 있는 8번홀에서 짜릿한 손맛을 본 후 그 다음 조에 있던 권서연(21)이 또다시 같은 홀에서 티샷한 공이 홀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14번홀에 걸려 있던 3,000만 원 상당의 파울리 합스부르크 황실 침대 경품만이 끝내 주인을 찾지 못했다.

딱딱하고 빠른 스피드의 그린으로 선수들에게 악명이 높은 페럼클럽에서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이지만 역대 대회 홀인원 타이를 기록하면서 이제는 ‘홀인원 성지’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

여주=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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