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의 주된 흐름, 전동화가 이제는 모든 브랜드에 퍼졌다. 덕분에 일반적인 자동차 브랜드들은 물론이고 스포츠카 브랜드들 역시 전동화 모델을 적극적으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역시 이러한 존재 중 하나다. 하이엔드 퍼포먼스 브랜드로 여러 스포츠카를 선보였던 마세라티의 전동화 기조를 드러내는 존재이자, 기존의 V6 라인업을 대체하는 존재다.
과연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자유로 위에서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하이브리드로 힘을 더한 르반떼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전동화 기조를 반영해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자리한다.
2.0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의 조합은 330마력과 45.9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기존의 르반떼 V6 사양들을 훌륭히 대응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M-LSD를 품은 AWD 시스템을 통해 견실한 주행을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으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정지 상태에서 6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고, 최고 속도 역시 245km/h로 준수하다. 다만 효율성 부분에서는 다소 아쉽다. 실제 공인 연비는 7.9km/L(도심 7.5km/L 고속 8.6km/L)다.
쾌적한 환경에서 시작된 자유로 주행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진출입로로 이동했다. 강변북로부터 차량들이 제법 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월드컵공원진출입에 이른 후 트립 컴퓨터를 모두 리셋하고 곧바로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며 주행 효율성을 측정하기로 했다. 참고로 이번 주행은 파워트레인은 노멀, 대신 서스펜션은 ‘스포츠’ 모드로 셋팅했다.
준수한 성능, 아쉬운 감각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며 곧바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며 ‘차량의 성능’을 확인했다. 2.0L 가솔린 엔진, 전기 모터가 자아내는 330마력과 45.9kg.m의 토크는 말 그대로 ‘SUV’를 이끌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실제 전반적인 성능의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아 ‘V6 엔진의 대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2.0L 엔진의 구조적인 특성, 즉 V6 엔진 대비 다소 거칠게 느껴지는 질감, 그리고 분명 연출을 더했다고는 하지만 ‘마세라티 고유의 매력’이라 하는 사운드의 볼륨은 내심 아쉽게 느껴졌다.
과하지 않은 공간의 연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실내 공간 역시 일반적인 르반떼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낸다. 깔끔하면서도 근육질의 곡선이 도드라지는 대시보드와 마세라티 특유의 큼직한 스티어링 휠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새로운 계기판, 그리고 명료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시선을 끈다. 덧붙여 검은색이 주된 공간 내에는 푸른색의 스티치가 더해져 하이브리드의 감성을 선명히 드러낸다.
조금 더 개선된 주행의 쾌적함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효율성을 확인하는 것이지만 자유로의 여러 주행 환경 덕분에 차량의 기본적인 주행 질감, 그리고 주행 품질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역시 이러한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적인 주행 질감은 분명 최근의 마세라티 차량들이 제시하는 ‘한층 쾌적해진 질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다만 이러한 쾌적함 속에서도 ‘마세라티 고유의 거친 질감’ 역시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실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요철, 도로 이음새, 포트홀 등과 같이 ‘자잘한 노면 변화’에서 제법 능숙히 소음을 억제하고 이전보다 한층 가볍게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노면에서의 질감이 시트와 스티어링 휠로 꽤나 노골적으로 전해졌다.
연속된 띠 구간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반적으로 쾌적하고 여유로운 주행 질감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한층 더 차량을 다루기 좋아졌다는 점은 분명 주목할 부분이었다.
자유로 종반에 마주하는 연속된 범프 구간에서는 꽤나 인상적이다. 체격이 큰 SUV라 그런지 롤링이 어느 정도 있지만, 곧바로 자세를 되돌리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다. 이는 서스펜션의 ‘스포츠 모드’ 덕이라 생각됐다.
실제 서스펜션을 노멀 모드로 되돌리면 롤링은 물론이고 꽤나 절제되었던 피칭 크게 도드라지는 모습이었다. 덕분에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라는 트림이 꽤나 어울리는 모습이라 생각되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자유로 주행은 꾸준히 이어졌다. 새로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한계는 있었지만 분명 이전의 V6 마세라티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마세라티의 ‘전동화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했다.
의미있는 개선, 르반떼 GT 하이브리드
솔직히 말해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절대적인 효율성이 그리 탁월한 차량은 아니다. 브랜드가 발표한 공식 제원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막상 주행을 마치고 난 후의 결과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실제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트립 컴퓨터에는 총 34분 47초의 시간 동안 평균 88km/h의 속도로 51.7km를 달렸음이 기록되었다. 그리고 13.6km/L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렇게 마세라티는 전동화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