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가 다음 달 열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동반 진출했다. 배우 이정재는 연출 데뷔작 ‘헌트’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칸영화제 사무국은 14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75회 칸영화제 상영작 47편을 발표했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영화제 주요 부문인 경쟁 부문에서 호명됐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것은 2019년 ‘기생충’ 이후 3년 만이다. 칸영화제는 2020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칸 프리미어 부문에, 한재림 감독의 블록버스터 ‘비상선언’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칸영화제는 다음 달 17일 개막해 28일까지 열린다.
‘헤어질 결심’은 탕웨이와 박해일이 주연한 영화로 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된 한 형사가 유력 용의자와 묘한 관계를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다. 박 감독은 2016년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칸 경쟁 부문 레드 카펫을 밟게 됐다. ‘브로커’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감독이 한국에서 만든 첫 영화로 송강호와 배두나 강동원 이지은(아이유)이 출연했다. 베이비박스로 인연을 맺게 된 이들의 범상치 않은 여정을 그렸다. 고레에다 감독은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안았다.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크리스티안 문쥬, 제임스 그레이 감독 등의 신작 16편과 함께 황금종려상 등을 두고 경쟁을 펼친다.
‘헌트’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주연한 영화로 안기부 내부에서 첩자를 색출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첩보물이다. 이정재가 메가폰까지 잡아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는 완성도 높은 장르 영화가 주로 선정되며 심야에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