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글로텍, 충진재 없는 친환경 인조잔디 시장 키운다

입력
2022.04.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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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제주중학교 운동장에 첫 시공
독자 개발 충격흡수패드로 충진재 대체

코오롱글로텍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무충진 시스템 인조잔디'로 친환경 인조잔디 시장을 개척한다. 해당 제품은 미세플라스틱 등 기존 충진재의 환경 문제를 해소한 인조잔디다.

코오롱글로텍은 충진재 대신 독자 개발한 '충격흡수패드'를 적용한 무충진 인조잔디를 지난 2월 제주중학교에 처음 시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대부분의 인조잔디는 잔디파일과 이를 지탱하는 규사층, 충격흡수용 충진재층으로 이뤄졌는데, 무충진 인조잔디는 충격흡수패드가 충진제를 대체했다. 또한 국내 특허를 획득한 친환경 건식 코팅 기술을 적용해 기존 코팅 방식 대비 배수 성능이 뛰어나고 무게도 가볍다.

무충진 인조잔디는 한 번의 설치만으로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충진재가 시공된 기존 운동장은 충진재 유실이 자주 일어나 추가 보충 작업이 필요하다.

장마, 고온, 영하 등 계절 변화에도 잔디파일이 쉽게 뽑히지 않는 고내구성 기술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전문사용 성능 기준과 한국산업표준(KS)의 내구 성능 기준을 동시에 만족시켰다는 게 코오롱글로텍의 설명이다.

FIFA는 지난해부터 유해물질을 발생하지 않고 사용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무충진 시스템 인조잔디에 대한 신규 기준 제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다수의 해외 업체들도 무충진 인조잔디를 개발하고 있다.

코오롱글로텍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인조잔디 생산을 시작한 기업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관심이 커지자 학교, 공공기관, 생활체육시설에도 인조잔디를 시공했다. 박건수 코오롱글로텍 사업부장은 "친환경 무충진 인조잔디로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환경 유해성 여부나 부상 위험성 등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 개발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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