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별거"…'우리들의 블루스' 차승원, 이정은에 목포 여행 제안

입력
2022.04.11 08:31

'우리들의 블루스' 차승원 이정은이 그리는 중년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차승원은 이정은에게 목포 여행을 제안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2회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에서는 최한수(차승원)와 정은희(이정은)가 찬란했던 청춘을 함께 떠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창회에서 회포를 푼 최한수 정은희는 학창 시절 친구들과 뛰어놀았던 해변가를 찾았다. "그때 난 어떤 애였어?"라는 최한수의 물음에 정은희는 "성질부릴 때는 터프하고, 웃을 때는 따뜻하고 예뻤지. 패기도 있고. 그때 우리는 다 그랬지"라고 답했다. 최한수는 "가난이 싫어 욱하긴 했어도 그때는 곧잘 웃기도 했어. 지금처럼 재미없고 퍽퍽한 모습은 아니었어"라고 했다.

딸의 골프 유학비를 대느라 지친 현재와 달리 소년 최한수는 밝고 겁 없고 두려울 게 없었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마주한 최한수는 용기를 내 바다로 뛰어들어갔다. 그러나 무거운 현실은 최한수를 짓눌렀다. 바다에 누운 최한수는 "은희야, 나 돈 좀…"이라고 말했다. 미안함에 차마 크게 나오지 못한 목소리는 정은희에게 전달되지 못했고, 최한수는 "우리 여행 가자. 옛날 수학여행 갔던 목포로"라고 서글프게 외쳤다.

돈이 없어 골프를 포기하겠다는 딸의 연락을 받은 최한수는 수백 마리 생선을 토막 내느라 상처가 가득한 정은희의 손을 보며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됐다. 돈을 벌어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한 정은희가 대단해 보이기도 했다. 복잡한 심정이 오가는 사이 최한수는 정은희에게 아내와 별거 중이며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수와 정은희는 목포행 배를 탔다. 정은희는 수학여행 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고 학교를 중퇴한 뒤 생선 장수를 하게 됐다. 최한수는 열심히 살아온 정은희가 안타깝고 기특했다.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최한수의 진심 어린 위로에 정은희는 "난 네게 고맙다. 네가 엉망진창 망가져서 나타났으면 내 청춘이 망가진 것 같아서 슬펐을 것 같다. 잘 자라서, 내 찬란한 추억과 청춘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그러나 정은희의 말과 달리 최한수는 망가진 듯한 자신 때문에 울고 싶어 했다. 정은희는 추억의 장소에 첫사랑 최한수와 함께 간다는 사실에 기뻐했다.

'우리들의 블루스' 3회 '한수와 은희' 에피소드 마지막 이야기는 오는 16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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