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펑후현 인근 해역에서 조난된 예인선 ‘교토 1호’에 탑승했던 한국인 선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사고 해역에 해양경찰 경비함과 잠수지원함을 급파해 나머지 선원 3명과 교토 1호 선체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펑후현 동남부 지역에서 발견된 시신은 관계 기관 조사 결과 교토 1호에 승선했던 선원으로 파악됐다. 앞서 8일 사고 지점 인근에서 인양된 시신 2구 역시 교토 1호 선원들로 확인됐다. 3명의 시신은 현지 병원에 안치돼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타이베이대표부 영사를 병원에 파견해 업무 연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부산 거주 한국인 선원 6명을 태운 교토 1호가 바지선 ‘교토 2호’를 예인해 부산항에서 인도네시아 바탐항으로 이동하던 중 발생했다. 대만 해상 수색 당국은 7일 오전 9시 50분쯤 교토 1호로부터 조난 신고를 접수한 직후 현장에 경비함과 헬기를 투입하고 한국 정부에도 관련 사실을 통보했다. 교토 2호는 사고 당일 발견됐지만, 선원들이 타고 있던 교토 1호는 아직 찾지 못했다. 교토 2호는 선체가 일부 파손돼 이날 안전 검사를 마친 뒤 대만 가오슝항에 입항했다.
정부는 외교부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체제로 격상하고 사고 해역에 3,000톤 급 해경 경비함 3012함을 급파하는 등 즉각 대응에 나섰다. 3012함은 전날 오후 1시 10분 사고 지점 인근에 도착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11일 오후에는 잠수부가 탑승한 잠수지원함이 추가로 현지에 도착해 수중 수색에 나설 예정이다.
교토 1호를 운용하는 선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소재 ‘시스타 시핑’이다. 원래 한국 국적 선박이었으나 지난달 매각돼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으로 선적이 바뀌었으며, 선주 측에 인계되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선원들은 국내 선원 송출 회사가 고용해 배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수색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 유가족 지원 등 사후 조치에도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