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볼카노프스키에 4R TKO패…9년 만의 도전도 실패

입력
2022.04.10 15:19

'코리안 좀비' 정찬성(35)의 두 번째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정찬성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비스타 베테랑스 메모리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73 메인이벤트에서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에게 4라운드 시작 45초 만에 레프트 스톱 TKO로 패했다.

정찬성은 2013년 8월 한국인 최초로 UFC 타이틀전에 나섰지만 어깨 부상으로 당시 챔피언 조제 알도(브라질)에게 4라운드 TKO패를 당한 바 있다. 페더급 랭킹 4위인 정찬성은 9년 만에 타이틀 도전에 다시 나섰지만 볼카노프스키는 너무 강했다. 1∼2차 방어전에서 맥스 홀레웨이, 브라이언 오르테가를 차례로 꺾은 볼카노프스키는 정찬성도 이겨 3차 방어에 성공했다. 볼카노프스키의 통산 전적은 24승 1패(UFC 전적 11승)가 됐다. 정찬성은 17승 7패(UFC 전적 7승 4패)다.

정찬성은 1라운드 후반 볼카노프스키에게 카운터 펀치 2방을 맞고 코피를 흘렸다. 2라운드 초반 프런트킥을 구사하며 흐름을 바꿔보려 했지만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볼카노프스키의 오른손 펀치에 충격을 받아 다리가 풀리며 위기 상황도 맞았다. 볼카노프스키의 테이크다운에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과정에서 팔꿈치 공격까지 허용했다. 1, 2라운드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정찬성은 3라운드부터 거리를 좁히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볼카노프스키의 정확한 원투 펀치에 정찬성은 결국 뒤로 넘어졌다. 파운딩 세례가 이어진 가운데 공이 울리며 정찬성을 KO 위기에서 건져냈다. 하지만 4라운드에서도 정찬성이 일방적으로 볼카노프스키에게 펀치를 얻어맞자 주심은 시작 45초 만에 경기를 중단시켰다.

정찬성은 경기 후 "어느 때보다 자신 있었고, 몸 상태도 좋았고, 준비됐었다"면서 "넘을 수 없는 벽을 느꼈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이어 "시합에 지면 언제든 그렇지만 그만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시간이 지나 봐야 알겠지만 내가 더는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느낀다. 이것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