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의 '미국 점령'은 진짜였다. 이들의 폭발적인 인기 앞에 서로 다른 국가와 인종이라는 벽은 무의미했다.
방탄소년단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를 개최했다.
앞서 진행된 LA 소파이 스타디움, 서울 잠실 주경기장 공연과 마찬가지로 이번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역시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춤을 춰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은 하이브의 새 프로젝트인 '더 시티(THE CITY)'를 통해 콘서트와 도시 투어를 연결, 또 한 번의 스펙트럼 확장으로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공연을 위해 본지는 일찌감치 얼리전트 스타디움을 찾았다. 공연 시간을 감안해도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스타디움 인근은 방탄소년단의 2회 차 콘서트를 기다리는 아미(ARMY, 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명)들로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이 중에는 방탄소년단을 향한 팬심 하나로 나란히 공연장을 찾은 모녀도 있었다. 이번 콘서트 관람을 위해 멕시코에서 라스베이거스를 방문했다는 소라야·카롤리라 모녀는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이 내 마음에 평화를 주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잊어버릴 수 있게 만들어준다"고 방탄소년단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두 사람은 방탄소년단을 '한국 문화 사절'이라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BTS를 좋아하는 이유로 이들이 전달하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꼽은 카롤리나는 "또 방탄소년단은 우리에게, 나아가 전 세계에 한국의 홍보대사 같은 존재다. 그들로 인해 한국의 흥미로운 문화들을 더욱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한국을 모든 것들을 더 알고 싶어졌다"며 방탄소년단이 단순히 음악과 퍼포먼스를 넘어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LA에 거주 중인 재미교포 권진호 씨는 "방탄소년단을 좋아하는 여자친구의 생일을 기념해 라스베이거스 콘서트를 관람하러 왔다. 저 역시 방탄소년단의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부끄러워 하지 않고 자신감이 가득한 것이 방탄소년단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씨는 "(방탄소년단은 현재) 미국에서 K팝 폭탄이다. 저도 지금 놀랍다. 미국에서 태어나서 자라온 사람으로서 이런 모습이 너무 신기하다"며 "K팝 아티스트가 미국 현지에서 이토록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은 처음이다. 저 역시 직접 관람하기 위해 방문한 K팝 아티스트의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압도적인 방탄소년단의 현지 인기를 직접 전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콘서트 현장서 본지와 만난 수많은 현지 팬과 시민들은 "방탄소년단의 미국 내 인기는 이미 비틀즈·콜드플레이 등과 동급, 혹은 이를 넘어섰을 정도"라고 말해 미국을 점령한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만들었다.
지난 8일에 이어 이날 2회 차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오는 15~16일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 3, 4회차 공연을 개최하며 총 20만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방탄소년단은 '더 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콘서트와 도시를 연결, 팬들의 다채로운 공연 경험을 확장시키며 라스베이거스 전역을 'BTS 축제의 장'으로 뜨겁게 달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