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시상식에서 사회를 보던 동료 배우를 폭행한 배우 윌 스미스(54)가 앞으로 10년 동안 시상식에 참여 할 수 없게 됐다. 스미스는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 재가입이 10년 동안 금지되기도 한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등에 따르면 AMPAS 이사회는 4월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임시 회의를 열고 스미스가 크리스 록(57)을 폭행한 사안에 대한 징계 조치를 결정했다. 지난달 27일 제94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스미스가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에 대한 농담을 이유로 무대에 올라가 록의 뺨을 때려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킨 지 12일 만의 조치다.
스미스는 폭행 이후 영화 ‘킹 리차드’로 생애 최초 오스카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안았다. 스미스는 28일 “충격적이고, 고통스럽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사과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신의 계정에 올렸으나 전날 아카데미상 파티에 참석해 춤을 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스미스는 지난 1일 AMPAS 회원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54명은 스미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분노와 질타가 쏟아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의 남우주연상 수상 트로피 박탈과 향후 후보 지명 금지를 주장하는 강경한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사회는 스크린 안과 밖의 일을 구분해 온 오랜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스미스는향후 10년 동안 오스카 시상식 참석이 불가능하고, 회원 재가입도 금지하는 징계 조치를 확정했다. AMPAS는 이전에도 유명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미투로 실형)과 로만 폴란스키(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회원에서 제명했으나 트로피를 박탈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