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 폭행' 윌 스미스, 10년간 오스카 시상식 못 간다

입력
2022.04.09 12:30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징계안 확정
스미스 "아카데미 결정 받아들인다" 성명


지난달 열린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사회자 크리스 록을 폭행한 할리우드 영화배우 윌 스미스가 앞으로 10년간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 스미스가 자진해서 아카데미 회원에서 사퇴한 것과 별개로 내려진 징계인데 스미스는 아카데미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8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스미스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아카데미는 스미스에 대해 회원 제명과 자격 정지 등의 징계안을 논의하려 했으나 스미스가 회원직을 반납하자 이날 회의에서 오스카 시상식과 다른 아카데미 행사 참석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별도 제재안을 의결했다.

아카데미는 “오스카 시상식은 지난 한 해 동안 놀라운 일을 해낸 우리 업계의 많은 사람을 축하하는 자리였다”며 “하지만, 스미스의 용납할 수 없고 해를 끼치는 행동이 시상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질타했다. 스미스는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결정을 받아들이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지난달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는 자신의 아내(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농담거리로 삼자 무대 위로 올라가 그의 뺨을 때렸다. 그는 직후 영화 ‘킹 리차드’로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내년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다. 다만, 아카데미는 스미스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취소하지 않았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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