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관계ㆍ대북정책 협의차 미국을 방문한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이 한미 외교ㆍ국방장관 2+2 회의 연내 개최를 미국 측에 제안했다. 또 새 정부의 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필요성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정책협의단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한국과 미국의 외교ㆍ국방장관이 참여하는 2+2 회의를 개최할 필요가 있다는 의사를 미국 측에 피력했다”라고 밝혔다. 단장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가급적 연내에 2+2 회의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가능하면 매년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단장은 또 “포괄적 전략동맹이라는 차원에서 국방ㆍ외교뿐만 아니라 경제 관련 부분도 2+2 형식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것도 앞으로 미국과 계속 협의하며 가장 좋은 방안을 찾아내도록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새 정부 한미정상회담 조기 개최와 관련, 박 단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를 방문하는 계기가 있으면 그때 꼭 한국을 방문해서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대단히 바람직하다는 저희 생각을 이야기했다”며 “조기에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 한미 양국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박 단장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후보자가 이날 미 의회 인준청문회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공개 언급한 것과 관련, “비핵화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빠짐 없이 명시된 게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라고 말했다. 이어 “검증할 수도 없고 되돌려질 수 있는 비핵화는 의미가 없지 않겠나”라며 “골드버그 내정자가 만약 오늘 그렇게 말했다면 그것은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관계와 관련, 박 단장은 “한국과 중국이 상호 존중하는 관계로 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며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비롯해 책임있는 국가로서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미가 공조해 나가자는 점도 미국 측에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3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정책협의단은 미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 의회, 싱크탱크 주요 인사들을 만나 윤 당선인의 새로운 외교안보정책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