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 핫토리군’ 등으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국민 만화가 후지코 후지오A(본명 아비코 모토오)씨가 7일 별세했다. 향년 88세. ‘꾸러기 닌자 토리’라는 제목의 애니메니션이 한국에서 방영됐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이날 오전 가와사키시 자택에서 그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별다른 외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60년대 월간 만화잡지 '소년'에 연재된 ‘닌자 핫토리군’ 같은 어린이 만화 외에도 ‘웃는 세일즈맨’ 등 어른도 즐길 수 있는 폭넓은 작품을 그린 만화가이다. 초등학교 동창인 후지코 F. 후지오(본명 후지모토 히로시)와 고교 시절인 1951년 콤비를 결성해 창작활동을 했다.
공동작품 중에는 1964년에 연재를 시작한 ‘오바케의 Q타로’가 큰 인기를 끌었고, 1988년 해체할 때까지 38년간 ‘후지코 후지오’라는 필명을 함께 사용했다. 이후 아비코 모토오는 '후지코 후지오A'로, 후지모토 히로시는 '후지코 F. 후지오'라는 이름으로 각자 활동했다. 후지코 F. 후지오는 ‘도라에몽’을 그린 만화가로, 1996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비코 모토오는 ‘철완 아톰’으로 유명한 일본 만화의 거장 데쓰카 오사무에게 큰 영향을 받았으며, 그의 작업을 돕기도 했다.
국민 만화가의 별세 소식에 일본 정부도 애도를 표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정례기자회견에서 질문이 나오자 “전후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의 한 사람으로서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뛰어난 작품을 탄생시켰다”며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