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듯하지만 어딘가 색다르다. 다소 진부해진 자녀 교육이라는 소재를 다루지만 극을 이끄는 어머니들의 개성은 매우 뚜렷하다. 다양한 심리전도 예고된 상황이다.
지난 6일 JTBC 새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이 첫 방송됐다. 이 작품은 초등 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린다.
교수 임용의 꿈을 좌절당한 이은표(이요원)는 교육특구인 상위동에 입성하게 됐다. 그러나 동네의 뜨거운 교육열에 혼란스러워했고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이은표의 앞집에는 자녀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변춘희(추자현)가 살고 있었다.
이은표는 학부모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아직 1학년인데 학원을 돌리는 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만 주고 엄마 욕심이 아닐까 싶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의 말은 변춘희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은표의 아들이 변춘희 딸의 바이올린을 망가뜨리면서 둘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은 더욱 거세졌다.
이은표는 옛 친구 서진하(김규리)와도 같은 학교 학부모 사이로 재회했다. 서진하의 남편 루이 브뉘엘(로이)은 이은표의 전 연인이었다. 이은표는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던 중 쓰러졌다. 때마침 곁을 지나가던 루이 브뉘엘은 이은표를 발견하고 그를 안아들었다.
출연자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은 각 캐릭터의 매력을 살렸다. 이요원은 꿈이 좌절당한 이은표의 괴로움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추자현은 눈빛과 목소리로 변춘희의 높은 자존심과 자식의 성공을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김규리는 묘한 표정을 통해 서진하와 이은표 사이에서 벌어질 일들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그린마더스클럽'은 자녀 교육이라는 조금은 진부해진 소재를 사용했다. 그러나 주인공 이은표에게 자식의 성공이 행복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 이목을 끈다. 그는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고, 자신의 커리어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시간 강사로 일하고 있던 이은표는 아들이 버튼을 잘못 눌러 전체 공개된 폭로글 때문에 꿈이 좌절당하자 그를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이 드라마는 이제 막 막을 올린 상황이다. 이요원은 '그린마더스클럽'의 제작발표회에서 "저희 작품은 학부형들의 드라마만이 아니다. 그 속에서 여자들의 우정, 가족애, 스릴러도 있다"고 말했다. 익숙한 소재에 새로운 양념들이 더해지면서 뻔한 듯 뻔하지 않은 드라마가 탄생했다. 앞으로 '그린마더스클럽'을 채워갈 다양한 이야기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그린마더스클럽'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