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간판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의 국내 공습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에선 처음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한 데 이어 스마트폰 신제품까지 출시하고 나서면서다. 세계 스마트폰 업계 '넘버3'인 샤오미는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제품 출시로 지난해 4월, 국내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의 빈자리까지 꿰차겠다는 심산이다. 아울러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으로 굳어진 국내 스마트폰 업계의 중저가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5일 가진 온라인 간담회에서 '29만 원대' 저가형 스마트폰 '레드미노트 11'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레드미노트 11 시리즈는 '레드미노트 11' 제품과 '레드미노트 11 프로 5세대(5G)' 모델이다. '레드미노트 11'은 6.43인치 화면과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 5,000㎃h 배터리와 33와트(W) 고속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가격은 29만9,200원으로 책정됐다. 프로세스는 스냅드래곤 680 칩셋이다.
'레드미노트 11 프로 5G'는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에 6.67인치 화면이 내장됐다. 5,000㎃h 배터리 용량과 67W 고속충전 기능이 담겼다.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 695칩셋이 장착됐고 가격은 39만9,300원부터 시작한다.
사실 샤오미의 적극적인 공세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행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만 연평균 10% 초반대 점유율 확보와 더불어 약 1조3,000억 규모의 매출을 가져갔던 LG전자의 빈자리 차지 경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은 1년 전부터 업계 안팎에서 형성됐다.
샤오미의 가세로 '포스트 LG전자'를 차지하기 위한 국재 중저가폰 시장 경쟁은 한층 더 달아오를 조짐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와 아이폰SE 모델을 출시한 가운데 샤오미에 이어 지난 2012년 한국 시장에서 떠났던 모토로라까지 10년 만에 재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모토로라는 현재 중국 정보기술(IT)기업인 레노버의 자회사다. 모토로라는 삼성전자와 애플 중심으로 견고하게 구축된 국내 프리미엄 영역을 피하고 중저가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 국내 시장 지형은 일단 삼성전자의 점유율 강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58%, 애플 31%, LG전자 10%, 기타 1%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LG전자 사업 철수 이후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삼성전자 67%, 애플 32%, 기타 1%로, 대부분의 LG전자 점유율이 삼성전자로 흡수된 모양새다.
이를 감안이라도 한 듯, 스티브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는 처음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샤오미 스마트폰 광고를 진행하고 가성비 전략도 강조하겠다"며 적극적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 의지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