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벚꽃이 마침내 얼굴을 내밀었다.
4일 기상청은 서울 벚꽃이 '공식' 개화했다고 발표했다. 관측 이래 가장 빨랐던 작년(3월 24일)보다 11일 늦고 평년(4월 8일)보다 4일 빠르다. 서울의 대표 벚꽃 군락지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윤중로) 일대도 이날 벚꽃이 피었다. 작년(3월 25일)보다 10일 늦다.
서울의 벚꽃 개화는 서울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 지정된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한다. 임의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개화로 본다.
올해 벚꽃 개화가 늦어진 건 3월 평균 기온이 7.7도로 작년(9.0도)보다 낮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좀 늦었지만 1922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100년간 자료 분석 결과 3월 평균 기온은 상승하고 벚꽃 개화일은 앞당겨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3월 평균 기온이 영하 0.2도로 가장 낮았던 1936년의 경우 벚꽃 개화일이 4월 26일로 역대 가장 늦었다. 반면 3월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작년은 벚꽃이 3월 24일 피어 역대 가장 빨랐다.
한편, 이날 개화한 서울 벚꽃은 이번 주 중·후반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벚꽃은 통상 개화하고 1주일 뒤 만발한다. 만개 기준은 임의의 한 나무에서 80% 이상 꽃이 활짝 피었을 때다. 서울의 평년 벚꽃 만개일은 4월 10일이다.
제주·서귀포·포항·대구·전주·울산·창원·광주·부산·여수 등은 벚꽃이 이미 만발해 절정을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