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첫방] '현재는 아름다워' 돌아온 윤시윤, 전 세대 꽉 잡을까

입력
2022.04.03 11:30

'현재는 아름다워'가 기분 좋게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다양한 이유로 결혼을 기피하는 이들을 다룬 이 드라마가 과연 '삼포 세대'의 마음까지 잡을 수 있을까.

지난 2일 첫 방송된 KBS2 '현재는 아름다워'는 삼 형제가 집안 어른들이 내건 아파트를 차지하기 위해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청춘기록'의 극본을 맡았던 하명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며 '다함께 차차차'로 사랑받은 김성근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방송은 이혼 전문 변호사 이현재(윤시윤)의 활약으로 시작했다. 이현재는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이혼 전문 변호사다. 현미래(배다빈)은 혼인 무효 소송 의뢰를 맡기기 위해 이현재와 만났다. 이현재는 현미래의 사건 개요를 미리 파악했고 혼인 무효가 아닌 취소 소송을 권유했다. 하지만 현미래는 전 남편과의 결혼 이력을 남기기 싫다고 강조했다. 혼인 신고를 가볍게 여긴 현미래에게 이현재는 "현실적으로 생각해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밤 현미래의 전 남편이 찾아왔다. 박준형(이현진)은 학력을 속인 것 뿐만 아니라 몰래 전 연인을 만나고 있었고 두 사람 간에 아이가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현미래와 결혼하면 사업자금을 준다는 부모의 말을 내세우면서 강압적으로 나왔다. 현미래는 박준형의 엄마를 만나 결혼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지만 두 모자는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극 말미 현미래는 다시 이현재를 만나 사건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이현재는 돌연 거절하면서 시청자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극 말미 예고편에서 집안 어른들이 삼형제에게 결혼을 먼저 하는 사람에게 아파트를 주겠다고 공표하는 장면이 담겼고 이현재가 결혼을 다짐하리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템포, 순항 시작

작품은 대가족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다. 전작인 '신사와 아가씨'가 기억 상실, 가짜 임신, 폭력 등 다소 피로도 높은 '막장' 소재로 인기를 끌었다면 '현재는 아름다워'는 가족들의 우애와 사랑에 집중하면서 차별화를 꾀할 모양새다.

먼저 KBS표 주말드라마답게 경쾌하면서도 빠른 전개로 첫 회부터 시선을 잡았다. 그간 꾸준히 20~30%를 오갔던 만큼 이번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특히 윤시윤의 KBS 복귀라는 점 역시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흥행작 '제빵왕 김탁구'는 윤시윤을 스타덤으로 올렸고 국내 드라마 최고 시청률 50.8%의 기록을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에 윤시윤이 다시 한번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리라는 예상이 이어진다.

앞서 '오케이 광자매'와 '신사와 아가씨'가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그렸다면 '현재는 아름다워'는 아파트와 결혼이라는 키워드로 젊은 세대까지 공략한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한 여주인공과 현재를 위해 결혼을 포기한 남주인공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얽히고설키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공감대에 있어서 제작진이 고려해야 할 대목도 있다. 젊은 세대들이 단순히 연애와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메시지로 풀어야 한다. 결혼에 대한 덕목만을 강조한다면 시대 역행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터다. '현재는 아름다워' 제작진이 과연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가치관을 담아낼 수 있는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현재는 아름다워' 1회는 전국 기준 24.5%를 기록했다. 전작 '신사와 아가씨' 첫 회 시청률인 22.7%보다 소폭 상승했다. 같은 날 방송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9.592%, KBS1 '태종 이방원'은 10.1%로 집계됐다. JTBC '기상청 사람들'은 5.65%의 기록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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