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관중 제한 없이 2일 개막한 2022 프로야구에서 고졸 신인의 첫 타석 안타, 9이닝 퍼펙트 투구 등 진귀한 기록이 쏟아졌다.
지난 시즌 우승팀 KT는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개막전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역투로 4-1로 승리했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선수는 고졸 신인 삼성 이재현이었다. 고졸 신인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첫 타석에서 안타를 생산하는 드문 기록을 만든 것. 이재현은 7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해 3회초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KT 선발 쿠에바스가 던진 첫 구인 142㎞ 직구를 공략해 중전수 오른쪽 방향으로 보냈다. 고졸 신인 개막전 첫 타석 안타는 1995년 이승엽, 1996년 장성호, 2018년 강백호·한동희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키움과 롯데 간 대결이 벌어진 고척스카이돔에서도 신인 첫 타석 안타 기록이 나왔다. 키움 박찬혁은 9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 3회초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체인지업을 좌익수 앞으로 보내며 프로 데뷔 첫 안타를 만들었다. 박찬혁은 4회초에도 2사 1, 2루 상황에 들어서 중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했다. 박찬혁은 2008년 히어로즈 출범 이후 개막전에 선발 출전한 첫 고졸 신인이다. 경기는 7-2로 롯데가 승리했다.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KIA 김도영과 LG 송찬의는 각각 선발 출전했지만 무안타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 SSG 윌머 폰트는 NC 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9이닝 동안 104개를 던지며 단 1명의 타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이끌었다. 단 27명의 타자만 상대한 무피안타, 무사사구 투구였다.
폰트는 그러나 0-0 동점이 이어지면서 퍼펙트 게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진 못했다. 퍼펙트 게임은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며 승리해야 이뤄진다. KBO리그에서 지금까지 퍼펙트 게임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SSG가 10회초 4점을 뽑으며 폰트는 승리 요건을 챙겼고, 10회말에 김택형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KBO리그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중에는 LG 아담 플럿코가 주목 받았다. KIA 강타선을 상대해 6이닝 동안 1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9-0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 야시엘 푸이그는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인 1회말 2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KBO리그 정규시즌 데뷔를 신고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KIA 양현종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4실점(무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최고 146㎞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초반 LG 타선을 압도했지만, 5회 김선빈의 연속 실책으로 이뤄진 무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올 시즌부터 경기장 내 취식이 허용되며 팬들은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활기찬 응원전을 벌였고, 구장에선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두산과 한화가 경기를 벌인 서울 잠실구장에는 프로야구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원년 우승을 이끈 ‘불사조’ 박철순, ‘미스터 OB’ 김형석, ‘홍포’ 홍성흔,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 등이 시대를 대표해 동반 시구를 했다.
NC와 SSG 전에선 그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개막을 선언했던 관행을 깨고 어린이 팬인 산호초 3학년 임시우 군과 미리벌초 4학년 박지훈 군이 개막 선언에 이어 시구와 시타를 했다. 허구연 KBO 신임 총재는 시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