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블랙핑크·트와이스… '아이돌 다큐멘터리'의 매력

입력
2022.04.02 10:27

대중은 아이돌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안방극장, 행사장 등에서 어렵지 않게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들이지만 그 속마음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 다큐멘터리는 멤버들의 진심을 알려주고 무대 아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팬들이 스타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었다.

지난 25일에는 웨이브 오리지널 '마마무_웨얼 아 위 나우(MMM_Where are we now)'가 전편 공개됐다. 이 프로그램은 마마무가 데뷔부터 최정상에 서기까지의 과정과 성장통을 담았다. 마마무는 '마마무_웨얼 아 위 나우'를 통해 대중에게 그동안의 고민들을 털어놨다. 이효리 백지영 등 마마무를 지켜봐왔던 스타들이 멤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에 앞서 블랙핑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블랙핑크 : 세상을 밝혀라'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2020년 열린 제작발표회를 찾은 제니는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이후 지금의 화려한 모습, 조금 더 편한 모습과 일상까지 담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블랙핑크 : 세상을 밝혀라'에는 멤버들의 다양한 면모가 담겼다. 영상 속 블랙핑크는 음악을 향한 열정을 드러내며 전문가 다운 모습을, 함께 간식을 만들어 먹으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트와이스는 유튜브 제작 다큐멘터리 시리즈 '트와이스: 시즈 더 라이트(TWICE: Seize the Light)'로 팬들을 만난 바 있다. 멤버들은 '트와이스: 시즈 더 라이트(TWICE: Seize the Light)'에서 연습생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돌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를 밝혔다.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했다.

아이돌 다큐멘터리는 멤버들이 무대에 오르기 직전, 그리고 내려온 후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은 관객들의 반응을 상상하며 설렘을 내비쳤고, 앉아 있는 팬들을 보며 울컥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멤버들과 소소한 장난을 주고받기도 했다. 관객석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무대 위 반짝이는 모습을 내려놓은 아이돌의 일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마무 화사는 캠핑카를 타고 조용한 장소로 이동해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블랙핑크 제니는 편안한 옷을 입은 채 필라테스를 했고, 리사는 빈티지 숍을 찾아 쇼핑을 즐겼다. 진한 무대 화장을 지운 트와이스 멤버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아이돌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았다. 이들은 연습생 시절의 고충을 털어놨고,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마마무의 다큐멘터리는 휘인의 소속사 이적이라는 민감한 주제까지 다뤘다. 멤버들은 서로에게 마음을 표현하지 않게 된 이유를 밝혔으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많은 아이돌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자신의 일상과 속마음을 솔직하게 공개해온 가운데 팬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무대 위, 그리고 SNS 속 이들의 이야기만으로는 제대로 알 수 없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대중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모두 안겼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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