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에이스, MLB에서 온 악동, 시범경기 달군 괴물 신인까지.
출범 40주년을 맞는 KBO리그가 올 시즌을 뜨겁게 달굴 스타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로의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2022 KBO리그 미디어데이가 31일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10개 구단 사령탑 및 각 구단 투ㆍ타 대표 선수들이 참가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되는 데다 치맥(치킨과 맥주) 반입도 허용된다. 허구연 KBO 총재는 인사말에서 “진정으로 팬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올해는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되는 만큼 KBO도 팬들이 야구장에 많이 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팬 퍼스트’를 강조했다.
‘디펜딩 챔피언’ KT는 ‘공공의 적’으로 지목됐다. ‘올 시즌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팀’을 묻는 질문에 KT의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지난해 정규시즌 타이브레이크에서 KT에 패하며 2위에 머문 삼성은 개막전부터 설욕을 다짐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개막전 선발 투수인 데이비드 뷰캐넌을 언급하며 “복수혈전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올 시즌 KIA유니폼을 입은 나성범도 “지난해 우승팀 KT를 꼭 넘고 싶다”고 했고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SSG)도 “원래 챔피언 벨트는 지키기 어렵다”라며 KT를 견제했다.
올 시즌 예정된 이대호(롯데)의 은퇴 투어도 화제였다. ‘은퇴 투어 때 이대호에게 어떤 선물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동갑내기 추신수(SSG)는 “(이)대호와 라이벌이었다. 대호 같은 경쟁자가 있어 행복했다. 대호가 없었다면 나도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 1년 이용권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대호는 “우리는 (롯데 계열사인) 엔제리너스 커피가 있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다른 친구 오승환(삼성)은 “나중에 내 은퇴식에 대호가 와줬으면 좋겠다”면서 “대호가 대구에 좋아하는 식당이 있다. 대구에 올때마다 데리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롯데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은 후배 손아섭(NC)은 "(NC의 게임 아이템인) 집행검을 선물하겠다"고 했다. 이대호는 "마지막 전지훈련, 마지막 시범경기가 끝났다. 삼성과 마지막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마지막 시즌에 임하는 소회를 전했다.
시범경기 4할대 타율로 ‘제2의 이종범’ ‘바람의 양아들’이란 별명을 얻은 신인 김도영(KIA)도 주목을 받았다. 이정후(키움)는 “콘택트와 선구안, 파워까지 도영이가 내 데뷔 시즌보다 더 잘할 것 같다”면서 “도영이가 (대졸 신인 나이인) 25살 때는 (대졸 신인이었던) 아버지를 뛰어넘을 것 같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각 팀의 개막전 선발 투수도 이날 발표됐다. 잠실에선 로버트 스탁(두산)과 김민우(한화)가, 광주에선 양현종(KIA)과 아담 플럿코(LG)가 격돌한다. 고척에선 안우진(키움)과 찰리 반스(롯데)의 대결이 펼쳐지고, 창원에선 드류 루친스키(NC)와 윌머 폰트(SSG)가 만난다. 수원은 윌리엄 쿠에바스(KT)와 뷰캐넌의 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