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스퀘어 대표 "반도체·블록체인 투자 가속화…인수합병 기회 많을 것"

입력
2022.03.28 15:44
SK스퀘어, 11월 인적분할 후 첫 번째 주주총회
반도체·블록체인 분야 투자 강화 계획
박정호, 공격적 M&A 경영전략 내비쳐

박정호 SK스퀘어 대표가 올해 경영비전으로 반도체와 암호화된 분산 데이터베이스(DB)인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제시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 위기 속 인수합병(M&A) 기회 확대를 언급하면서 적극적 외연 확대 기조도 강조했다.

박 대표는 28일 서울 을지로 SK스퀘어 수펙스홀에서 열린 첫 번째 주주총회에서 "올해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M&A 시장에서는 좋은 기업들에 대한 투자 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며 이 같은 중장기 전략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또 "우리가 잘 알고 있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반도체와 블록체인 등에 투자해 (올해를) SK스퀘어 기업 가치 증대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SK스퀘어는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2조 원 이상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반도체와 블록체인 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반도체 선진 시장 공략을 목표로 SK하이닉스 등 SK그룹 내 기업들과 적극적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이날 주총에서 지난해 11~12월 발생한 매출 1조4,064억 원과 영업이익 4,198억 원 등이 기재된 재무제표를 승인했고, 이사 보수 한도를 120억 원으로 설정했다. 박 대표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질문에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지난해 11월 분할 등록된 회사라 축적된 잉여금이 있는 경우에만 해당 정책을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하반기 이후 주주환원이 가능해지는 시점부터 주주환원을 검토할 것"이라며 "비정상적 수익이 발생할 경우에는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SK그룹 내 투자 전문 회사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등 유망 기업에 총 1,303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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