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가수 조영남 씨가 부산 동명대에서 화투를 주제로 작품전을 열었다. ‘그림 대작’ 논란으로 5년간의 법정다툼 끝에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첫 개인전이다.
동명대는 '에브리바디 해피, 팝아티스트 조영남 전'이 지난 27일 개막해 다음달 5일까지 교내 동명갤러리에서 열린다고 28일 밝혔다. 작품전은 전호환 동명대 총장과 조씨의 오랜 인연에 의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씨의 애장품 등 70여점이 공개됐다. 조씨는 전시 기념행사에서 ‘제비’ 등 히트곡을 불렀고 이화숙 명지대 교수, 임영인 소프라노, 임철호 테너, 동명대 객원교수인 소프라노 그레이스 조, 골든벨의 김임경 가수 등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공연 중 이뤄진 특별 경매에서는 조씨 작품 3점이 350만~4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경매 수익금 전액은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조씨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화가 송모씨 등이 그린 그림에 가벼운 덧칠만 해서 완성시킨 작품 21점을 17명에게 1억 5,300여만 원을 받고 판매해 사기 혐의로 기소됐으나 2020년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받았다. 당시 대법원은 "미술 작품이 제3자의 보조를 받아 완성된 것인지 여부는 구매자에게 필요한 정보라고 보기 어렵다"며 "검찰은 사기죄의 기만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공소제기를 했는데 미술 작품의 저작자가 누구인지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