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애플이 스마트폰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아이폰) '구독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애플의 아이폰 구독 서비스가 시작될 경우, 애플의 매출구조 변화는 물론 IT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도 클 것으로 예측된다.
25일 외신과 IT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자사 스마트폰인 아이폰과 휴대용 컴퓨터인 아이패드 등 하드웨어 제품을 구독 서비스 형태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소비자가 매달 일정액의 구독료를 납부하면 해당 기간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소유권을 갖는 방식이다. 특히 업계는 애플이 하나의 단말기만 구독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기가 출시될 경우 이를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새 스마트폰 플래그십(최상위급) 모델 출시를 앞둔 애플이 자사 제품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애플의 매출 구조부터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애플 매출액은 1,239억5,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414억9,000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광고, 클라우드서비스, 결제 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 매출액(약 195억 달러)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하며 애플 전체 매출의 15.75%를 차지했다. 앞으로 애플의 하드웨어 구독 서비스가 더해질 경우 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IT업계의 영업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판매는 대부분 기기 값을 일시불로 지급하거나 월별 분할 납부, 또는 이동통신사 요금제와 결합한 할부 형식으로 구매가 이뤄졌다. 하지만 애플의 기기 구독 서비스가 정착돼 소비자의 기기 교체 주기가 짧아질 경우 통신사와 전자기기 판매업계의 이익창출 구조도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기 구독 모델이 경쟁사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앞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인 구글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노트북 모델 '크롬북'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는 만큼, 삼성전자 등 IT업계 전반의 새 비즈니스 모델로도 정착될 수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기기 구독 서비스가 현실화하면 동종 업계 경쟁사들도 이를 의식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전자기기를 활용한 업무 유형이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기기 교체 수요 주기가 예상보다 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