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해설위원이 야구인 출신으론 처음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선출됐다.
KBO 총회는 24일 서면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허구연 위원을 제24대 총재로 선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KBO는 11일 제4차 이사회를 열고 허 위원을 새 총재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KBO 관계자는 “올해 출범 40주년을 맞는 KBO의 수장으로, 첫 야구선수 출신이 선출됐다”며 “허 신임 총재는 정지택 전 총재의 임기였던 내년 말까지 KBO를 이끈다”고 설명했다.
1951년 경남 진주 출생인 허 총재는 국가대표 4번 타자 겸 1루수로 활약한 한국 대표 선수다. 야구 명문 경남고와 고려대를 거쳐 75년 한일은행에서 실업야구를 경험했다. 그러나 이듬해 한일 실업야구 올스타전에서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어야 했고, 이후 1982년 MBC에서 해설가로 데뷔했다. 85년에는 34세의 나이에 청보 핀토스 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KBO에서는 규칙위원장,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 KBO 총재 고문 등의 역할을 맡아왔다.
허 총재는 “한국 야구가 기로에 서 있는 어려운 시기여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프로야구 인기가 하락세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올 시즌이 한국 야구의 터닝 포인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구단과 선수들에게 팬 퍼스트를 강조하고 싶다. 선수들은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야 하고, 팬 서비스도 선수, 구단 모두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허 총재의 취임식은 29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