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출범으로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 구상에 시동이 걸리면서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이 큰 단지들의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하락 폭이 커지는 듯했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내림세가 주춤한 양상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모두 0.01% 올랐다. 올해 1월 24일 이후 8주 만의 상승 전환이다. 두 지역 매매가격 변동률은 1월 마지막 주 0.0%를 기록한 이후 7주간 약보합세가 이어졌다.
이는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시절 약속한 '재건축 규제완화' 공약과 무관치 않다. 부동산R114의 수도권 아파트 시황 자료를 봐도 서울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 변동률은 이달 11일 -0.01%에서 18일 0.02%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일반 단지 변동률(0.01%)은 변함이 없었다.
한국부동산원은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신고가 계약이 체결되면서 이들 지역의 변동률이 상승으로 전환됐다"며 "영등포구(-0.02%)도 당산·신길동은 하락거래가 발생했지만 여의도 재건축 단지는 매수세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강남권의 하락세가 주춤하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 낙폭도 -0.02%에서 -0.01%로 소폭 축소됐다. 전국 평균 역시 -0.02%에서 -0.01%로 보합에 가까워진 가운데 지방(0.0%→0.01%)은 상승 전환됐다.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은 20대 대통령 선거 직전이었던 지난 7일 기준 1년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0.01%) 됐다가 단 2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부산(0.0%→0.01%)이 5주 연속 이어진 보합을 깨고 상승으로 돌아섰고 △경남(0.08%→0.11%) △강원(0.03%→0.05%) △전북(0.08%→0.09%) 등의 오름폭이 확대됐다. 반면 매물이 적체된 세종(-0.19%→-0.19%)과 대구(-0.16%→-0.15%)는 여전히 가파른 하락세가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