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8.4% 상승한 114.82(2015년 100 기준)를 기록했다. 전월에 이은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이다. 생산자물가는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이 중 공산품 지수는 전월 대비 1.1% 오른 118.05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8.1%↑) △화학제품(1.3%↑) 등도 함께 오른 결과다. 반면 농림수산품 지수는 130.26으로 전월 대비 5.1% 하락했다. △농산물(7.4%↓) △축산물(4%↓) △수산물(1.5%↓)이 모두 내렸다.
서비스 지수는 전월과 같은 110.87을 기록했다. 음식점 및 숙박(0.8%↑) 등은 올랐지만 금융 및 보험(3.2%↓) 등은 떨어졌다. 특히나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지수는 119.33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은 밀가루, 옥수수 등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2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