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이 처음으로 7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기록을 다시 썼다.
23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1년 연간 및 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은 75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2.8% 급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8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해외직접투자액에서 지분 매각·청산 등으로 회수한 금액을 차감한 순투자액도 584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8.1% 늘며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기재부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에 따른 팬데믹 우려 완화로 지난해 2분기부터 투자가 회복하면서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로 그해 연기됐던 해외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 투자액이 293억2,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보다 58.5%나 늘어난 수치다. 이어 △제조업 181억7,000만 달러 △부동산업 70억1,000만 달러 △정보통신업 66억7,000만 달러 △도소매업 35억9,000만 달러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275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81.8% 급증한 규모다. 반도체·배터리 공장 신설 등 국내 기업의 미국 현지 투자가 지난해 대폭 이뤄진 점이 컸다.
케이만군도(106억3,000만 달러)와 중국(66억7,000만 달러) 투자 금액은 지난해보다 각각 57.1%, 47.8% 늘며 금융보험업과 제조업 투자 호조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따지면 북미·중남미·유럽·대양주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20~67%)한 반면, 아시아 투자는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동에 대한 투자는 70.8%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