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 3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 대표가 됐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사장이 본격적으로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섰다.
한국조선해양은 22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개최한 제4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정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주총에서는 대표 임기가 만료된 가삼현 부회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로써 정 사장은 가 부회장과 함께 각자대표가 됐다.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을 맡고 있지만 아직 미등기 임원이다. 핵심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책임 경영에 나서는 것은 한국조선해양이 처음이다. 한국조선해양 아래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자회사들이 있다.
가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라며 "다가올 새로운 50년의 해양 모빌리티 시장에서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해 기술 중심의 엔지니어링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신규 사업 개발을 통한 지주회사의 역할 강화와 고배당 정책,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검토 등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최근의 물적분할 논란을 의식한 듯 자회사 상장도 구체적인 개정안이나 규정 등이 마련된 후 추진하기로 했다. 만약 법안 마련 전 진행 시에는 자체적인 주주가치 보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