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바이오 산업 중심지인 충북 청주 오송에 난치병 연구·치료 전문 캠퍼스를 조성한다.
충북도와 청주시, 카이스트는 22일 충북도청에서 ‘카이스트 오송 바이오메디컬 캠퍼스 타운’(이하 카이스트 오송캠퍼스)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카이스트는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원에 바이오·의약 분야의 대학과 대학원, 병원, 연구소 등을 집약한 제2 캠퍼스를 건설한다.
예정지는 국가산업단지로 개발되고 있는 오송 3생명과학단지 내 108만㎡. 충북도와 청주시가 이 부지를 산업단지 사업 시행자인 LH로부터 매입해 카이스트에 무상 양여할 참이다. 총 2조원에 이르는 건설비는 국비 확보 및 복합 개발 등을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카이스트는 오송캠퍼스를 첨단 바이오 산업과 미래 의학을 이끌 글로벌 인재 양성 기관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암·치매 등 난치병 연구와 치료를 위한 연구·임상병원(800 병상)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난치성 질환 연구소, 신약개발 AI·양자융합 연구소 등을 꾸리고, 방사광가속기와 연계한 방사선의학단지, 국제 의학연구센터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오송캠퍼스는 오는 2025년 오송3 생명과학단지와 동시에 착공해 2032년 완공할 예정이다.
바이오·의약 기업을 유치할 오송 3생명과학단지는 3조 3,900억원을 들여 676만㎥ 규모로 건설된다. 지난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이 단지는 환경 평가와 보상을 앞두고 있다.
카이스트 오송캠퍼스 조성 소식에 지역에서는 오송 바이오단지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오송은 질병관리청, 식약처 등 보건분야 6대 국책기관과 200여개의 바이오 업체들이 입주해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카이스트 유치로 오송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 중심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 중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와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오송캠퍼스를 중부권 난치병 치료 거점으로 키워 국가 바이오 연구·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