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 구한 '포스코히어로즈' 3명, 포스코그룹 정규직 됐다

입력
2022.03.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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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구조한 정한호, 임주현, 이수형씨
각각 포스코·포스코O&M·포스코휴먼스 입사
올해부터 의인에게 취업 기회 제공

포스코그룹이 살신성인의 자세로 인명을 구조해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된 의인 3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의인 본인이나 자녀 장학금 지원에서 더 나아가 취업 기회까지 제공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히어로즈인 정한호(24), 임주현(50), 이수형(51)씨가 각각 포스코, 포스코O&M, 포스코휴먼스에 정규직으로 입사했다고 20일 밝혔다.

바다에 뛰어들어 가라앉던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조해 지난해 5월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된 정씨는 의인 우대 전형으로 올해 1월 포스코에 엔지니어로 입사했다. 그는 "당연한 일을 했는데 학자금을 지원하고 포스코 일원으로 근무할 기회까지 얻게 돼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파도에 휩쓸린 어린이를 구조한 뒤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해 2020년 10월 포스코히어로즈가 된 임씨는 해수욕장과 실내수영장 안전요원으로 근무하다 이달 포스코O&M 안전관리직으로 채용됐다.

이씨는 화재가 난 상가주택에 뛰어들어 일가족 4명을 대피시키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업고 빠져 나와 2019년 7월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됐다. 포스코청암재단이 지원한 학자금을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 기부해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씨는 레저 관련 자영업을 했으나 코로나19로 폐업하고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다 포스코휴먼스에 특별 채용돼 배송직으로 일하고 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2019년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을 신설해 현재까지 총 56명의 포스코히어로즈를 선정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부터 의인들의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기 위해 포스코 및 그룹사 취업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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